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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루앙프라방을 품다!

정의파파 2024. 3. 9. 14:58

루앙프라방의 아침

소박하지만  품격 있는 오래된 호텔 .

 그늘진 복도에는 온실에 있을법한 식물들이  무성하다.

 

새벽 6시-,

보시 참관을 위해 일찍 일어났다.

1인당 5$의 음식값을 가이드에 지불하고

밥과 과자가 든 대나무 도시락 통을 하나씩 받았다.

정신없이 들이 닥치는 탁발 스님의 행렬!

이건 아니라 싶다.

보시의 정신이란-,

베푸는 사람이 우위의 입장에서 선을 베푸는것이 아닌

오히려 베품을 받는 스님들이

우리에게 자선의 기회를 부여하여

우리로 하여금 선을 쌓게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것은 이곳 소승불교(상좌부 불교)의 정신과 일맥 통한다.

여행자들에  이러한 기초적 교육은 알려야 하지 않을까?

라오스에 와서 얻은 께닳음이다.

 

루앙프라방의 전신-,

통일 왕국의 이름은 "란상" (Lan Xang)!!

그 뜻은 백만 마리의 코끼리.

석가모니의 어머니가 석가모니를 잉태했을 때 흰 코끼리의 꿈을 꿨다고 한다.

어느새 날이 밝았다.

보시!

서양인 동양인 현지인등 모두들 일에 분주했다.

주는 자든 받는 자든 선을 쌓는다 사실에 열중해, 

그들의 일상에 동화된 하루를 시작한다. 

실이었든 허였든 먼 이국에서의 새로운 아침이었다.

아침 시장!

우리나라 시골 장터와 다름없어 친숙하지만

일상으로 좌판을 벌인 그들의 눈에는 우리가 방해꾼으로 비쳐질지 모른다.

죽순과 가지등 눈에 익은 채소들-....

야외 식탁.

호텔에 딸린 이름이- 시엥케오 레스토랑?

 

사진 우측 상단,

가지가 길게 푸른 잎이 있는 나무는

프랜지파니(frangipani)로  독참파로 불린다.

흔히들 라오스 국화로 알고 가이드도 국화라 하는데

다음 백과를 보니 국화는 "벼"-, 쌩뚱맞게 "벼"가 국화란다.

프랜지파니의 하얀 꽃은

라오항공(lao airlines) 스튜어디스들이 머리 핀에 장식하여 꼽고 있었다.

좌측에는 유유히 메콩강이 흐른다.

 

메콩강은 중국 칭하이성(티벹 나취지구)에서 발원하여

베트남 하구 까지 4,200Km를 내려오면서

티벹 나취지구에서 Ji Qu강-다시 Ngom Qu강으로-

티벹의 창두(昌都)시에 이르러 란칸강(Lancang River)으로 불리다가

중국의 다리(大里)시와-바오산시-장홍시를 거친후

미얀마와 중국의 국경을 이루고 -

다시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을 이루면서 드디어 메콩강으로 불리어 진다.

메콩강은 국경을 휘어 감고 흐르는 길이에 비추어 오히려

라오스의 메콩강으로 불러 틀림 없을 것 같다.

베트남에 이르러서는 삼각주의 특성상 그 갈래가 8개로 나누어지고

길이도 라오스의 것 보다는 많이 짧기 때문이다.

 

티벹의 고지에서부터 미얀마와의 국경을 숨가쁘게 달려온 황토빛 메콩은,

그 허리를 약간 틀어 굳이 내륙 루앙프라방을 향하다

비엔티엔에 이르러 태국의 국경으로 나란히 간다.

순간-, 산악지대에 둘러 쌓인 생뚱스런 평야에

백만마리의 코끼리 때가 몰려 물을 먹는 광경을 상상해 본다.

메콩의 뜻은 "어머니의 젖줄"이라는데

산 속의 욕심없는 현지인에 메콩강은-, 넉넉한 어머니같은 고향이었음에 틀림없다.

 

강 옆에 자리한 호텔이 넓고, 아름답고, 깨끗하고, 고요하다.

구글 지도를 찾아 보니

호텔과 나란히 Prince Petcharach 박물관이 있고 그 뒷편에 이 식당.

어쩌면 독립된 식당을 호텔에서 함께 사용하는지 모른다.

 

아침에 보니  숙소 뒤쪽 풍치도 매우 빼어나다!!

 

나가면서 보니 호텔이름이"The Grand 루앙프라방"

메콩강을 따라 루앙프라방 시내 남서쪽에 있었다.

 

방비엥을 향해 출발!

230km, 천안-광주간의 거리.

어제 꽝시폭포간의 지방도를 달린 경험에 비추어

좁고 험한 비포장 길을 장시간 달릴 각오를 한다.

여행사 추정 7시간 걸린다는데

우리나라 고속도로 기준으로 2-3시간거리를,

7시간 달린다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물론 중간 몇군데 방문을 포함한 시간이다.

두시간 쯤 산길을 달려 요런 간판이 있는 곳에서 잠간 휴식을 취하고...

 

라오스의 내륙 고속도와 다름없는 13번도로는,

루앙프라방-방비엥을 거쳐 비엔티안 을 통과하고,

캄보디아의 내이셔날 하이웨이 7번 도로에 이어진다.

 오전 수업을 끝낸 아이들이 하교? 아니면 점심을 먹으러 집에 가는 길.

 

갑자기 차가 멈춘다.

반대편에서 오는 차는 보이지 않는다.  너도 나도 밖으로 나왔다.

알고보니,

몇일 전 낭떠러지로 추락한 트럭을 삼림 벌채용 트럭 3대가 끌어 올리고 있다.

 

현장을 통과하면서 보니 플라스틱 박스를 싣고 달리던 트럭.

2시간의 작업 끝에

나무에 걸려 있는 낭떠러지의 차를 잘도 건져 올렸다.

한 쪽의 차를 보내면서 세어보니 85대이다.

양쪽을 합하면 약 200여대의 차가 2시간을 하염없이 기다린거다.

 

그런데---,우리 일행중에-

길 옆에 서슴없이 앉아 볼일을 보는

수많은 현지 아낙네들과는 대조적으로 ,

전립선 문제로 심하게 고통스러워 하는 사건이 터졌다. 

여행사와 협의하여 방비엥에서 환자를 브엔티안으로 이송하기로 하고 ----

도중 소수민족 탐방과 노천온천에서의 족욕을 생략한채

버스는 방비엥으로 곧장 달리기로 했다.

 

라오스는 국토의 80%가 산-, 산악국가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8부 능선 쯤에 위치한 도로변에 집을 짓고 사는가 보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들 집안 아닌 길가에 나와 있다.

알고 보니 집안은 춥고 어둡기 때문-. 

멀미가 날 정도로 구불 구불 길고 험한 길을 몇시간  달리던 중,

산 위 8부 능선에 형성된 재법 도시같은 마을과 삼거리를 만났다.

 산능선 위에서 또 다른 능선을 타는 삼거리 도로!-신기하다!!!!

지도를 보니

 단 하나 나오는 삼거리 교차로-

아마 푸콘(Phou Khoun) 임에 틀림없다.

 사진 좌측 위로 가는 길은 베트남과 연결된 유일한 길!!!-

루앙프라방에서 베트남 가는 길과 도중에서  만난다. 

좌측은 우리가 왔던 길-,루앙프라방 쪽, 우측은 우리가 가는 방비엥과 비엔티안 방향.

비엥파.

곡예하듯 버스를 달려  늦은 점심을 먹었다.

멀리  툭 터진 방비엥 산하는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곳이야 말로 또 다른 살아 있는 그랜드캐년이다.!!

흙과 돌과 먼지로만 범벅인 죽은 계곡이 아닌, 야생의 숲에 뭍 생명들이 꿈틀대는----

 밥상 앞에서 죄송함을 느꼈다.

아픈 일행과는 아랑곳 없이 고픈 배는 채워야 하고, 

저 계곡 아랫쪽 원시에 가까운-,

쌀 밥이 그리도 귀한 음식일 주민들과 달리-,

 먹고도 많이 남는 풍족한 밥상이 어쩌면 이리도 부끄러운지!!!

8부 능선에서 아랫쪽 계곡, 다시 8부능선으로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 반복하여 드디어 평야 비슷한 곳에 다다랐다.

보이는 산모습이-,

이곳이 소( 小 )계림인 모양이다.

 

차창밖 - 아이들이 평화롭게 놀고 있다.

소는 목동이 없어도 온종일 방목을 즐기다 저녁이면 집을 찾아 든단다.

이런 소들의 행진을 버스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산골의 현지인들은 한 공간에서 소,돼지 닭들과 함께 먹고 자고 씻으며 생활한다고 한다.

소 값이 많이 싸다. 우리의 1/10정도

 

드디어 길고 긴 여행 끝에 숙소엘 도착했다.

그랜드라는 말을 이곳 사람들은 무척이나 좋아 하나 보다.

호텔의 이름이 또 Grand Riverside Hotel.

 야외 수영장 바로 앞에 쏭강이 흐른다.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