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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워크캠프 (Tanzania) -Kilosa, Morogoro.

정의파파 2024. 1. 19. 20:31

신나게 게으름을 피우다가 오랜만에 다시 블로깅 하네요.

오늘은 제가 탄자니아에 간 주 목적이었던 워크캠프 활동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제워크캠프기구는 세계 각국의 NGO 기관들과 연계하여 각국의 자원활동가들을 교류시키켜 사회에 이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문화교류와 사회공헌 활동, 이렇게 2가지와 기타 여러가지의 사회적 효과를 기대하는 기관입니다.

 

제가 활동하게 된 기관은 탄자니아의 우비키유타(Uvikiuta)입니다.

 

제가 지원한 프로젝트는 Cultural Exchange! 문화교류 프로젝트였습니다.

 

딱 듣기만 해도 대체 이건 뭘 위한 걸까 의문이 듭니다.

드넓은 황무지가 구석구석 깔려있는 탄자니아까지 가서 고아원봉사나 나무심기나 에이즈환자 간병 등 누군가를 위한 활동을 하는것이 아니고 문화교류를 한다?

 

저 또한 가기 전 까진 계속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주제가 썩 내키진 않았지만 장소가 제가 오랫동안 꿈에 그려왔던 잔지바르라는 섬과 가까워보여서 워크캠프 전후에 들를 생각에, 또한 활동 기간이 제 상황에 가장 바람직했기 때문에 뭐라도 배워오는게 있겠지 싶어서 거침없이 신청했습니다.

  다르에스살람을 오지게 떠돌고 오리엔테이션장에 간 저는 사실 솔직히 말하면 도착하고부터 하얗고 멋지고 예쁜, 유럽에서 왔을 참가자들을 찾아 두리번거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는 탄자니아 현지인 참가자 10명 가량에 탄자니아의 이웃나라인 모잠비크 참가자 10명 가량에 한국인인 저 한명, 일본인 한명, 이탈리아인 한명이 전부고 이탈리아 참가자는 일주일 뒤에 뒤늦게 온다고 하더군요.

  사실 처음엔 조금 실망했습니다. 워크캠프 후에 함께 여행갈 사람을 팀에서 찾고싶기도 했고 그냥 뭔가 뭔지모를 환상이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이건 정말 성급하고 미숙하고 아무튼 뭔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창피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일단 아프리카에 왔으니 아프리카 친구들과 그들의 문화를 접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경험 중 하나입니다. 유럽친구들을 원했다면 유럽이나 다른 곳으로 갔었어야지요. 그리고 제가 경험한 아프리카 친구들은 너무나도 따듯하고 제 상상과는 다른 친구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처럼 인터넷과 친구와 음악과 신나는 일들을 좋아하는, 그냥 똑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인터넷과 이런 저런 사람들의 성급한 충고들로 인해 어느새 머릿속에 꽈리를 틀은 편견들이 저의 이 소중한 경험들과 추억들을 그르칠 뻔 했죠.

 

  어찌되었든 이렇게 이루어진 저와 팀원들은 일단 크게 세 가지 일을 했습니다.

  1. 각국의 문화 프레젠테이션

  2. 나무심기

  3. 킬로사초등학교 바닥 재건.

 저희팀의 활동 소개에 앞서 제가 머물렀던 곳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2박인가 3박을 했던

우비키유타 사무소!

 다르에스살람 근교에 있습니다.

우비키유타엔 저렇게 원숭이들이 동네 떠돌이 개들 마냥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저렇게 식탁위로도 올라오구요

아침에는 숙소 지붕위를 뛰어다니며 단잠을 깨웁니다.

거기 숨으면 안보일 줄 알고?

우비키유타 식당 앞.

굉장히 잘 가꿔져있죠?

제가 약 3주간 지내며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왔던 곳.

Morogoro 주변의 Kilosa 의 주변 마을인 Parakuyo!

저와 일본인참가자인 유키언니, 그리고 일주일 후에 온 줄리아가 함께 쓴 방!

마을 주변 염소 우리 

마을 주변.

마사이족이 사는 마을이었어서 가축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마사이족들은 소를 치며 삽니다.

숙소 앞 공터. 동물들이 엄청나죠?

이렇게 동물들과 부대끼면서 지낸 덕에 

동물 공포증(?ㅋㅋ)이 있던 저는 그 컴플렉스를 많은 부분 극복했습니다.

격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마사이 시장에서 판매하는 염소고기.

한덩이가 7000원정도 합니다! ㅎㅎ

 

이제 본격적인 활동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문화 프레젠테이션

아프리카의 국가별 문화.

제가 본 건 두 나라 뿐이었지만 그래도 조금 쇼킹했습니다.

사실 유럽이나 아시아 대륙의 국가별 차이점은 많이들 인지 하잖아요?

그런데 아프리카를 떠올릴 때면 보통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을 똑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도 나라별로 문화적 분위기가 조금은 달랐습니다.

학문적으로 설명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언어를 쓰느냐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탄자니아는 스와힐리어라는 동아프리카 언어를 씁니다. 모잠비크는 포르투갈어를 쓰구요.

탄자니아 친구들은 모잠비크 친구들에 비해 조금은 조용하지만

차분하게 춤도 추고 농담도 하며 나름대로 항상 신나게 지냅니다.

그런테 모잠비크 친구들은 항상 춤추고 노래부르고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우연인가요? 제가 남아공에서 만난 포르투갈어를 쓰는 친구들은 다들 그렇더군요.

브라질 친구들도, 앙골라친구들도 포르투갈어권 사람들인데 항상 춤추고 노래부르고 ㅋㅋㅋ 즐거운 친구들이예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앙골라와 모잠비크는 같은 아프리카 대륙에 있으니 그렇다고 칩시다.

하지만 브라질은 아메리카대륙에 있고 이미 정열의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언어가 같으면 공유하게 되는 문화도 많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있어도 그런 분위기가 닮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남아공에서 워낙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프랑스어권 친구들도 만나는데요,

프랑스어를 쓰는 친구들은 비교적 굉장히 차분한 편입니다. 물론 사람 성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요.

모잠비크 문화 의밤.

모잠비크친구들-, 그들의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춥니다.

다들 춤을 너무 예쁘게 잘춰서

너네는 태어날 때부터 춤을 그렇게 잘추는 거냐고 물어봤더랬죠.

모잠비크 프레젠테이션!

Parakuyo secondary school (파라쿠요 중고등학교) 에서 실시한

모잠비크의 역사와 지리와 전반적인 정보 등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입니다.

왜 다른나라들 프레젠테이션할 때 찍은 사진은 없네요ㅠㅠ

정신이 없었나?

 

 

 

 

프레젠테이션 관련회의와 간단한 전달사항 전달시간.

역시 누구에게나 가만히 앉아서 얘기듣는 시간은 지루하나봐요 하핳

 

한국 문화 프레젠테이션으로 선 보인 갈비.

여긴 음식들 가격이 싸서 저게 소갈비 2kg정도 됐던 것 같은데 한 6000원 주고 샀어요.

양념은 슈퍼에서 파는거 ... ㅎㅎ

하지만 맛있었습니다! 인기 좋았어요

일본 문화프레젠테이션의 한부분으로 유키언니가 만들었던 스시!

연어를 구하려고 온갖 노력을 해봤지만 연어를 구할수가 없어서 ㅠ

하지만 그냥 저 김의 맛이 환상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게 되더군요.

 

 

2. 나무심기

 

양분이 없는 건조한 흙과 염소우리에서 퍼온 영양가득한 흙들을 섞고

저렇게 망으로 돌맹이와 굵은 입자들을 걸러냅니다.

걸러낸 흙을 저렇게 비닐 망에 꾹꾹 눌러담아 나무 심을 준비를 합니다.

나무심기는 이런 식으로 나름대로 간단했습니다.

일하는 장소가 파라쿠요 초등학교 옆에 있어서

아이들이 쉬는시간마다 나와 도와주려고 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만든건 제가 다시 손댔어야 했지만 

뭐라도 돕고싶어하는 마음들이 예뻐서 그냥 내비뒀습니다.

 

 

3. Parakuyo primary school 바닥 재건

 

막노동을 아직 안해본 저에겐 살짝 빡센 감이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다같이하는거니깐 뭐 어떻게든 잘 마무리 되더라구요!

바닥을 부수고 돌맹이들을 밖으로 나릅니다.

저렇게 줄을 세워서 밖으로 나르는데 너무 비효율적이더군요.

항의해서,

줄 갯수를 늘리고

줄에 안 서있어도 되는 사람들은

직접 하나하나 옮기도록 방식을 바꿨습니다. 

Salehe!! ㅎㅎ 재밌는 친구

워크캠프 내내 정말 친절했던 Ruth와

유키언니랑 저랑 셋이 남매지간을 맺은 Fadhilli!

돌을 부수고 시멘트 바닥 기초로 다시 큰 돌들을 깔았습니다.

시멘트 섞을 준비! 하트모양같아서 ㅎㅎ

모든 작업들이 수작업 입니다.

정말정말 그리운 Joseph과 Edson!

하핳 !!

일이 마무리지어져 갈 때 쯤 모두들 조금 늘어집니다

 

아이들은 사진찍는걸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Marafiki yangu! (스와힐리어로 나의 친구들 이라는 뜻)

역시나 여자들은 사진찍는걸 좋아해요. 국적과 관련 없이 말이죠.

모잠비크 친구들과 저와 유키언니!

시멘트를 두차례 바르고 바닥공사는 마무리됩니다.

아이들이 깔끔한 바닥에서,

덜컹거리지 않는 책상위에서

열심히 즐겁게 그들의 꿈을 맘껏 펼치며 공부하기를!

 

3주간의 워크캠프를 글 하나에 담다보니 엄청나게 길어졌네요.

어찌되었든 지금 벌써 파라쿠요를 떠나온지 두달도 더 되었는데 아직도 어제일 처럼 생생합니다.

아직까지도 몇몇 친구들과는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합니다.

인터넷이 있으니 이렇건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