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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드라켄즈버그 (Drakensberg) #2

정의파파 2024. 1. 18. 19:21

셋쨌날 (2013. 4. 28. 일요일)

 

숙소에서 꾸려놓은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있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인기가 많아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은 일단 두가지가 있습니다.

전날 갔었던 1.Amphitheatre Mountain Hiking과  2.Lesotho Tour 가 바로 그것입니다.

보통 이 두가지는 격일로 일정이 짜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전날 1을 갔으니 오늘은 2가 진행되어야 하는게 정상이죠.

그리고 저 또한 이날 원래 Lesotho 투어에 참가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도착한 한 단체팀이 이날 꼭 Amphitheatre 를 가겠다고 했다고 했고 새로이 도착한 다른 관광객들 또한 1.을 많이 원해서 인원이 그쪽으로 많이 쏠렸습니다.

2번을 신청한 사람이 나와 우리 방 룸메이트였던 2명까지 총 3명밖에 없어서 인원이 적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에선 일정을 진행해주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레 일정이 구멍나서 기운도 빠지고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지!

 

아침을 먹는데 어제 함께 등산을 했던 일행들 중 세명이 숙소에서 제시한 코스를 따라 자전거를 타러간다는 이야기를 접수했고 거기에 저도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셋쨌날의 아침식사. 메뉴 이름이 Healthy Meal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조금 비싼 메뉴에 속하는 편이어서 전날에는 시도해보지 못했는데 원래 요거트같은거를 너무 좋아해서 눈 딱 감고 사치를 부렸습니다. (엄빠 미안) 저 과자같이 생긴건 시리얼입니다. 우유에 담그면 부풀면서 풀어져서 시리얼처럼 숟가락으로 퍼먹을 수 있습니다.

엄청 배불렀습니다. 어디서든 일단 시킨 음식은 남기지 않고 다 먹어야 한다는 제 신조 때문에 꾸역꾸역 남기지 않고 다 먹었는데 엄청나게 배가 불러서 힘들더라구요. 이 메뉴는 다음날에도 다다음날에도 다시는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배도 든든해졌으니 이제 자전거를 타러 갑니다.

자전거는 어릴 적에는 즐겨 탔지만 안탄지도 오래되었고 워낙에 다루는 법도 모릅니다.

그런데 짧은 자전거 트립을 함께 했던 독일인 커플과 뉴질랜드 친구는 자전거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구요. 적정한 의자 높이와 길 상태에 따른 기어 선택 등 이런저런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많은 걸 물어봤습니다. 중간에 체인이 빠져버려서 겁에 질렸었는데 역시 뚝딱딱 고쳐줘서 완전히 감동받았습니다. 자전거를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이용하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이라는게 실감이 갔습니다.

숙소를 막 나서서 한 십분정도는 아스팔트가 없어서 울퉁불퉁한 길을, 그것도 사알짝 경사가 있는 길을 달렸습니다. 정말 너무 힘들고 저만 속도가 너무 늦어 뒤쳐져서 일행들에게 폐를 끼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포기하고 돌아갈까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있던 일행들이 속도를 늦춰주며 괜찮다고 곧 좋은 길 나올 거라고, 할 수 있다고 같이 가자고 얘기해줘서 이를 악물고 더 달렸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아스팔트는 아니었지만 훨씬 양호한 상태의 아주 완만한 내리막길이 나왔습니다.

어제의 등산과 오늘의 자전거를 통해 느낀 점.

정말정말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 조금만 더 참고 버티니 견딜만 한 것 이상의 상태에 도달하게 되더라

 

초반입니다.

일행들이 보고 있는 건 숙소에 상비되어있는 지도입니다. 저 지도를 보고 자전거 루트를 정했습니다

자전거로 달린 길과 주변 풍경

오잉? 거기 숨으면 안보일거라고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얼룩소입니다. ㅎㅎ

길가에 있었어요

 이번엔 송아지.

송아지 : '저 사람들은 뭔데 내 화장실 위를 지나가고 있는거지?'

 4박 중 3박 동안 룸메이트였던 뉴질랜드 친구 Dan.

조벅을 시작으로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분 이었습니다.

지금은 모잠비크에서 아프리카 여행을 마무리 하고 있다고 하네요

소들dl 아주 행복해보입니다.

이렇게 넓고 멋진 식당에서 매일 밥을 먹다니. 

드넓은 평야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멋진 산세는

자전거를 타는 내내 우리와 함께했습니다.

멋진 친구들. 든든한 동지들! Dan, Tomas, Anica

3-4시간 가량의 자전거 트립을 마치고 숙소 뒷뜰에 돌아와서 찰칵!

뒤에 보이는 예쁜 2층집이 제가 묵었던 돔입니다

.

아하 자전거는 숙소 리셉션에서 렌탈했습니다. 유료입니다.

전날 오랜시간 등산한 이후에 바로 안타던 자전거까지 타서 몸이 굉장히 피곤했습니다

 

풀장에서의 간단한 수영과 개운한 샤워를 마치고 먹은 조금 늦은 점심!

햄버거와 샐러드입니다.

이것 또한 엄청나게 양이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었죠. :)

오후는 여유롭게 다이어리도 적고 어제 등산의 후유증으로 피로를 풀기위해

딩가딩가 게스트하우스 주변에 남아있는 다른 여행객들과 수다를 떨며 평화롭게 보냅니다.

 

셋쨌날은 나름대로 조금 쉬어가는 날이었습니다.

엄청날 내일을 위해 체력을 비축!